TRAVEL NOTES / NO. 047

2026년 9월 28일 월요일

여행 트러블 · 3분 읽기100

길을 잃었을 때, 제복 대신 언어가 먼저 다가온다

서울·부산·인천에는 외국어로 소통하는 관광경찰대가 있고, 찾기 어렵다면 1330 통역전화가 다리를 놓아준다

정리 Find to Send 에디토리얼

길을 잃었을 때, 제복 대신 언어가 먼저 다가온다

인천공항 입국장을 빠져나와 캐리어를 끌고 나섰는데, 예약한 셔틀이 보이지 않는다. 휴대폰 로밍은 아직 안 됐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다들 바쁘다. 이런 순간, 누구에게 말을 걸어야 할지 몰라 몇 초가 몇 분처럼 길어진다.

공항 입국장 근처, 안내데스크와 환전소 사이 어딘가에 감색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서 있다. 무전기를 든 채 주변을 살피고, 지도를 펼친 여행자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건다. 인천국제공항에는 관광경찰대가 상주하고 있고, 이들은 공항뿐 아니라 차이나타운과 송도국제도시까지 함께 담당한다. 서울에서 2013년 10월 처음 생긴 이 제도는 이후 부산과 인천으로 확대됐다.

문제는 막상 도움이 필요한 순간, 그들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공항은 넓고, 관광경찰이 항상 눈에 띄는 자리에 서 있는 것도 아니다. 길을 잃거나 소매치기를 당하거나 택시 요금 시비가 붙었을 때, 여행자는 대개 언어가 통하지 않는 일반 행인이나 상점 직원에게 먼저 도움을 구하게 되고, 여기서 오해와 시간 낭비가 쌓인다.

관광경찰은 애초에 외국어 능력을 기준으로 특별 채용된 인력으로 구성된다. 부산 관광경찰대만 해도 영어·중국어·일본어·러시아어 등 6개 언어로 응대가 가능하다. 즉 이들은 일반 경찰과 별개로, 언어와 문화적 맥락을 이해하는 것을 전제로 배치된 조직이다. 그런데 배치 지역이 정해져 있다 보니, 관광경찰이 물리적으로 근처에 없는 상황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때 필요한 건 관광경찰을 눈으로 찾아 헤매는 대신, 전화 한 통이다. 1330으로 전화를 걸면 원하는 언어를 선택할 수 있고, 통역을 거쳐 관광경찰을 포함한 필요한 도움으로 연결된다.

1. 휴대폰이 있다면 지역번호 없이 1330으로 바로 건다. 2. 안내에 따라 언어를 선택한다. 3. 상황을 간단히 설명하면 통역사가 관광경찰이나 관련 기관 연결을 돕는다. TIP: 로밍이 안 될 경우 주변 상점이나 안내데스크 전화를 빌려 요청해도 된다.

결국 셔틀을 놓친 그 순간의 당혹감은, 감색 제복을 찾아 두리번거리는 대신 번호 하나를 기억하는 것으로 훨씬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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