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NOTES / NO. 004
2026년 8월 22일 토요일
현지 이동 · 5분 읽기29
자정이 넘으면 택시가 서지 않는 이유
손을 흔드는 것보다 화면을 두드리는 쪽이 더 빨리 통한다.
정리 Find to Send 에디토리얼

자정을 넘긴 거리에서 팔을 든다. 택시 몇 대가 지나가지만 서지 않는다. 다음 택시도, 그다음 택시도 마찬가지다. 조금 전까지는 그렇게 흔하던 빈 차가 지금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같은 거리, 몇 시간 전이었다면 문제없었을 일이다. 자정을 넘긴 시각이라는 것 하나로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다.
이 시간대에 택시를 잡기 어려운 이유는 단순히 운이 나빠서가 아니다. 심야 시간대는 수요가 하루 중 가장 몰리는 때이면서 동시에 운행 중인 택시 수는 오히려 줄어드는 시간이다. 교대 시간과 겹치는 경우도 많고, 목적지에 따라 승차를 고르는 관행도 여전히 남아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이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답은 길에서 손을 흔드는 것에서 호출 앱으로 옮겨갔다. 앱으로 호출하면 목적지가 먼저 시스템에 입력된 상태로 배차되기 때문에, 도로에서 무작정 기다리는 것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차를 잡을 수 있다. 심야 할증 요금이 붙는 것은 앱을 쓰든 안 쓰든 마찬가지지만, 적어도 차가 잡히지 않아 발이 묶이는 상황은 크게 줄어든다.
- 도착하기 전에 미리 택시 호출 앱을 설치하고, 해외 발급 카드나 앱 내 결제 수단을 등록해둔다.
- 목적지를 최대한 정확한 주소나 장소명으로 입력한다 — 모호하게 입력하면 배차가 늦어질 수 있다.
- 자정 전후 시간대라면 할증 요금이 붙는다는 걸 감안하고 이동 계획을 짠다.
- 그래도 배차가 계속 안 된다면, 지하철 막차 시간을 미리 확인해두는 편이 안전하다.
이 시간대엔 길 위에서 기다리는 사람보다, 화면 속에서 먼저 목적지를 밝힌 사람이 차를 잡는다.
인원이 여럿이라면 큰 캐리어를 실을 수 있는 대형 택시 옵션을 앱에서 따로 선택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거리의 택시들은 여전히 서지 않고 지나간다. 하지만 손을 흔드는 대신 화면 속 점 하나가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다면, 사실 이미 잡은 것이나 다름없다.